[아트코칭 S-14] "그냥 광주 언급하지 마세요"

[아트코칭 S-14] "그냥 광주 언급하지 마세요"

배제고 야구시합 중 응원 구호

허지웅, 다시 분노의 심경글 "그냥 광주 언급하지 마세요"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의 논란과 관련해 재차 생각을 밝혔다. 허지웅은 2일 장문의 글에서 "최근 혐오 논쟁에 패턴이 있습니다. 사건이 벌어집니다. 공론화됩니다. 공분이 폭발합니다. 후속 보도와 관심이 이어집니다.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때 렉카 정치인이 등장합니다. 커피를 마실 자유가 있다는 등 사실상의 2차 가해와 논점 흐리기에 나섭니다. 

논쟁을 확대 재생산하여 진영에 유리한 정치적 수단으로 바꾸어놓습니다"라며 "빠르고 정확한 처벌이 있다면 어떨까요. 원칙에 따라 조기에 처리할 수 있다면? 어렵습니다. 한국에 광주와 전라도를 모욕하고 차별하지 않는 공간은 없습니다. 얼마나 크고 사소하고 빈번한지의 차이만 존재합니다. "저는 광주의 아픔에는 공감하는데요"라며 피로를 호소할 때 가장 효과적인 모욕이 됩니다. 모두 공기 같은 겁니다. 즉, 문화입니다. 더 많은 이목이 쏠렸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하면 형평성에 어긋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의 역할이 컸습니다. 긴 시간 구호와 모욕만을 주고받았습니다. 피해자를 위로하고 구제한다는 다툼은 결국 광주를 영원한 2차 가해의 늪으로 밀어 넣었습니다"라며 "특정 지지층에 한정하지 않는 혐오 문화가 형성, 반복, 강화됩니다. 이미 문화로 뿌리내린 걸 더 큰 분노와 처벌로 해결하기는 난망합니다. 본보기로 삼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렉카 정치인들은 본보기 여론을 활용하는 방법을 학습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혐오의 씨를 뿌렸으니, 수확도 하겠다는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허지웅은 "이걸 정말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원점을 타격해야 합니다.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혐오 발언을 규제할 수 있는 입법이 필요합니다. 전 국민 대상 말고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에 한해서요. 거기가 진짜 정확한 좌표입니다. 본보기 말입니다. 혐오 발언으로 인정될 시 해당 정치인에게 비가역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어야 합니다"라며 "그게 어렵고 지지부진할 거면 그냥 아무도 광주 이야기 안 하는 건 어떨까요. 혐오 문제 해결 안 할 거면 그냥 피차 잊고 사는 게 서로에게 더 나은 삶이 아닐까 합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허지웅은 배재고 스타벅스 응원 논란에 대해 "광주에 필요한 건 연민도, 동정도 지원도 아니다. 동의다.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5월의 광주와 전라도는 여전히 조롱거리다.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은 밈으로 소비한다. 말리면 억압이라 여긴다. 맥락은 몰라도 광주는 당연한 약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를 조롱하는 데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오랫동안 참았으니까 앞으로도 참을 수 있지 않으냐는, 그런데 참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비아냥도 섞여 있다. 긴 시간 동안 광주는 구호가 아니면 조롱이었다. 한 번도 동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구호를 외쳤다가 물의를 빚었다. 이에 광주제일고는 심판진을 통해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배재고 측은 사과문을 게재했고, 서울시교육청이 나서 조사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ace Book 스포탈코리아 on July 3, 2026 옮김.

Epilogue

    한때 중학교 선생이었던 나는 이번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너무 작은 나라다 보니 이슈가 터지면 바로 들끓게 마련인데 특별히 마녀사냥에 민감한 나도 이번 일 만큼은 쉴드를 치기가 쉽지 않았다.  위와같이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없기에 페이스 북을 보다가 공감되는 글을 퍼왔다. 실시간 댓글을 읽다가 거의 댓글을 달지 않는 내가 한마디 올린 글이다. 

"이런 고뇌에 찬 좋은 글 읽고도 모르면 이제 청소년들은 진실을 어디에서 구해야 하나요? 그만들 하세요. 선풀 달 생각이 없으면 대안을 제시하시던가요." 라고 올렸더니 바로 선플이 달려 신기했다.         

선플의 내용은 "허지웅이 은근 시야가 날카롭다. 어설픈 논평가 보다 낫다"

    어떠일에 대해서든 자유롭게 평가는 하되 반대 의견을 피력 할 때에는 홍석천의 의견(배제고 야구부 학생의 광주 방문 사과 후 함께 식사) 처럼 대안을 제시한다면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지인 변호사분 한분이 학폭 관련 봉사자이신데 "청소년은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선도의 대상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모두 한사람 한사람이 대한민국 문화를 만들어 간다. 픔격있는 한마디가 참으로 그립고 절실하다.

Written by 아트코치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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