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칭 S-13] 모자무싸 '근사해'
[단어채집] '근사하다' (부제 : 존재의 넉넉함에 대하여]
| 모자무싸 마지막회 '근사해' |
드라마 <모자무싸>의 마지막회를 직관했습니다. 모두가 바랐던 해피엔딩, 완벽한 서사의 완결까지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어에 민감한 저에게는 그 온전한 결말보다, 극 중 오정희(배종옥 분)가 내뱉은 '근사하다'라는 단어와 그 서사가 더 깊은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의붓딸 장미란(한선화 분)과 신인 여배우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며 그녀는 말합니다.
"내 친딸은 너 따위와 비교도 안 되게 근사하다."
이 한마디는 그저 칭찬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친딸 변은아(고윤정 분)의 마음을 흔들었고, 결국 장미란 앞에서 자신이 오정희 친딸이라고 공표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서로를 안아주게 만드는 치유의 주문이 되었습니다. '근사하다'라는 말, 참 많이 쓰지만 정작 그 뜻을 명확히 정의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단어를 분해해 보았습니다.
[단어 채집: 근사(近似)하다 : 그럴듯하게 괜찮다]
(A) 그럴듯하다
(B) 괜찮다
(A)그럴듯하다 : 제법 훌륭하다.
Lv1-제법 : 수준이나 솜씨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말
Lv1-훌륭하다 : 썩 좋아서 나무랄 곳이 없다.
Lv2-썩 : 보통의 정도보다 훨씬 뛰어나게
Lv2-좋다 : 대상의 성질이나 내용이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
Lv2-나무랄 곳이 없다 : 상대방의 잘못이나 부족한 점이 없어 꼬집어 말할 것이 없다.
Lv3-훨씬 : 정도 이상으로 차이가 나게
Lv3-뛰어나다 : 남보다 월등히 훌륭하거나 앞서 있다.
Lv3-만족하다 :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하다.
Lv4-월등하다 : 다른 것과 견주어서 수준이 정도 이상으로 뛰어나다.
Lv4-충분하다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Lv4-넉넉하다 : 기준에 차고도 남음이 있다.
(B) 괜찮다: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 수준이다.
이것을 다시 재조합해보니 '근사하다'의 진정한 의미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보통의 정도보다 훨씬 월등하고, 훌륭하고, 뛰어나고, 앞서 있다. 그래서 그 존재 자체로 충분하고 넉넉하다."
'모자무싸' 12회에서 시인이었던 용접공 황진만(박해준 분)이 건넨 대사가 뇌리를 스칩니다.
"왜 Human Doing이 아니라 Human Being인 줄 알아? 뭘 하기 때문에 인간이 아니라,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거야."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만(Doing)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너는 참 근사한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순간, 우리는 그를 'Doing'의 굴레에서 꺼내어 'Being'의 존엄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근사하다'는 말은 그 느낌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훌륭한 단어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 단어를 꼭 필요한 순간, 그 존재의 가치를 알아봐야 할 분들에게 선물처럼 돌려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삶을 지탱해준 '근사한' 단어가 있나요? 오늘, 누군가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 존재가 곁에 있다면 그에게 이 말을 건네보세요.
#모자무싸 #근사하다 #단어채집 #HumanBeing #존재의가치. 김영학FB
- Face Book 에서 따온 글, 김영학FB
[에필로그]
근사하다는 말. 나도 듣고 싶은 말인데...
"근사한건 어떤거야?" 하고 장미란이 변은아에게 묻는다. 이어서 변은아의 고백이 이어지고 둘은 뜨겁고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 안는다.
딸을 버리고 간 친 엄마 오정희가 했던 말이 참 인상적이다. "내 친딸은 너 따위와 비교도 안되게 근사해,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아." 오정희는 차안에서 자조섞인 혼잣말을 한다. "너는 내 손에 크지 않은게 다행이야, 잘 컸어." 헉! 철저한 '자기 합리화나 '방어기재'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자신도 살아가야 하니까... 그 모습에서 나를 본다.
나도, 나의 무가치함과 오늘도, 이 순간에도 싸우고 있다. 새벽 마다 "컬러도형 코칭" 책을 쓴다. 4개월째.
모자무싸, 박해영 작가님 추앙합니다!
Written by 아트코치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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